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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ETC

RIA 세상으로의 초대

by KalGugSu 2008. 2. 28.

[출처 : 한국 마이크로스프트웨어 http://imaso.co.kr/]

2006년이 웹 2.0으로 뜨거웠던 한 해였다면 2007년 1년간 수도 없이 거론되며 웹 개발자들의 눈과 귀를 유혹했던 말. 그것은 RIA였다. 웹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사용하는 것이기에 트렌드 뒤처지는 기능이나 디자인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분야다. 새로운 웹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RIA 시장은 이제 막 새로운 불꽃을 피우려는 찰나다. 특집 1부에서는 인기를 얻고있는 RIA 기술들에 대해 알아본다. 정희용 기자 | flytgr@imaso.co.kr

기자의 동생은 C++로 코덱을 개발하고 있다. 웹 개발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완전한 C++ 개발자다. 그런 그도 RIA와 실버라이트라는 말만 꺼내면 “어! 형 그게 그렇게 좋은 거야?”라며 귀를 쫑긋 세울 정도로 올 한해 RIA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왔다.

<그림 1> RIA 시장의 기대주, 실버라이트와 플렉스, 자바FX 스크립트


심지어 스프링 사용자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 한 사람은 개발자들이 자꾸 RIA에 대해 묻는 탓에 자신과 별로 상관도 없는 분야인 RIA 설명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근데, 그가 블로그에 해 놓은 요약을 보면 Rich Internet Application이란 원문보다 훨씬 개념이 명백해진다. 그의 블로그에는 RIA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오예~! 딱 그거다. 그렇다고 꼭 구글의 독스엔 스프레드시트 등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지금은 기존의 웹 보다 좀 더 풍부한 기능과 UI를 제공할 수 있다면 RIA라고 부르고 있는 까닭이다.

2008년 RIA 시장의 새시대가 열린다
웹 개발자들에게 2008년은 참으로 흥미로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듯하다. RIA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차세대 웹 개발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맞짱’을 뜰 시기가 바로 2008년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RIA 시장을 주도해 온 것은 어도비의 플래시였다. 자바스크립트와 플래시를 이용하면 다른 개발 언어나 툴로는 구현할 수 없는 화려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다보니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중 윙버스(www.wingbus.com)란 곳이 플래시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여 매쉬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결과물은 좋지만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니었다.

게다가 플래시를 개발과 연개하여 사용해야하니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여간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도비가 내놓은 것이 바로 플렉스라는 개발자용 플래시다. 플렉스는 2.0 버전을 내놓으면서 이클립스를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개발자 지원 기능들을 제공하면서 빠른 속도로 RIA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격돌! 플렉스와 실버라이트
하지만 이런 상황을 좌시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아니다. 첨단의 기술과 개발자들의 편의까지 갖춘 신무기를 내놓은 것이다. 이미 국내 대부분의 RIA 프로젝트에 플렉스가 채택된 상황에서 발표된 실버라이트의 미래가 그 이름처럼 밝기만 할 거라 기대하긴 어려웠다.


<화면 1> 한 MVP의 실버라이트 세미나에서 본 풍자 사진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실버라이트의 행보는 무척이나 빨랐다. 실버라이트가 은광여고라는 별칭까지 얻어가며 급속도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화면 1>에서 보다시피 RIA는 어도비와 MS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매력적이면서도 경계가 모호한 분야다. 어도비는 기존의 플래시에 개발적인 요소를 가미하면 RIA가 되는 것이고 MS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닷넷 기술에 UI적인 부분과 그래픽 부분을 좀 더 추가하면 또 RIA가 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기존에 그래픽 프로그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오던 어도비와 개발 분야의 리더십을 지켜오던 MS의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기자가 보기에도 실버라이트와 플렉스 중 승리의 기를 먼저 잡을 수 있게 되는 기준은 디자이너가 개발에 접근하는 게 더 쉬운가, 아니면 개발자가 디자인 툴을 익히는 것이 더 쉬운가에 따라 판가름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기업마다 두 팀 간의 지휘나 기업에서 더욱 가치를 두는 쪽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이 RIA 시장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자바 개발자와 닷넷 개발자들 사이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그런 나머지 플렉스와 실버라이트의 관계 혹은 어도비와 MS의 관계를 패러디하는 만화나 이미지들, 포스트들도 엄청 나게 쏟아져 나왔다.

스캇 바니스(Scott Barnes)라는 호주의 한 에반젤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도비와 MS를 비교하는 포스트를 올려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하였다(<화면 2> 참조). 그는 MS를 배트맨에 비유하고 어도비는 스파이더맨에 빗대어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BATMAN = Microsoft:
- 브랜드 중심(그의 로고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 그의 뒤에 큰 재산이 있다.
- 맘놓고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있다.
- 거대한 집에 산다.
- 좋은 파트너들이 있고, 다음에 쓸 장난감에 대해 연구하는 좋은 R&D 전문가들이 있다.
 
Spiderman = Adobe:
- 거미줄(웹)을 사용해서 무언가를 집는다.
- 빨간 옷을 입고 있다.
- 거미줄(웹)을 이용해서 다음 위치로 나아가도록 스스로를 당긴다.
- 범죄를 해결하지 않을 때에는 사진가로 활동한다.(포토샵)
- 과거 속에 산다.

그밖에도 둘의 관계를 패러디한 이미지나 블로그 포스팅 등은 얼마든지 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발상으로 실버라이트와 플렉스를 비교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바로 ‘실버라이트와 플렉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황당한 주제의 내용이다. 아 이런 생각을 해 낸 사람의 머리는 아마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할 것 같다. 그럼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는 어떻게 아느냐?

<화면 2> 스파이더맨과 배트맨 vs 어도비와 MS

바로 ‘마법의 MD5(www.newspace21.com/mix/btl_kr. php)’라는 웹 게임을 이용하는 건데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에 싸우게 할 두 사람(혹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넣으면 둘의 공격력과 민첩성, 방어력 등을 보여주고 그 조건을 기반으로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는데 ‘실버라이트’와 ‘플렉스’를 입력하면 플렉스가 1라운드만에 실버라이트를 KO시키고, ‘Silverlight’와 ‘Flex’를 입력하면 실버라이트가 이긴다.

<화면 3> 마법의 MD5 화면

그럼 미쿡에서는 실버라이트가 강력하고 한국에서는 플렉스가 뜰 거라는 결론? 역시 이런 방법으로는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다. 좀 더 진지하게 RIA 시장에서 격돌하게 될 기술들에 대해 알아보자.

RIA 시장의 종주, 어도비
애당초 RIA라는 말은 매크로미디어(지금은 어도비에 인수된)가 2001년에 플래시MX를 선보이면서 내놓은 개념이다. 이때의 RIA란 기존에 단순히 애니메이션 기능으로만 사용되던 플래시를 웹 애플리케이션과 접목하여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와 연동시키는 등의 작업을 통해 다이내믹한 처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로 그려졌다. 물론 이런 철학은 지금의 플렉스도 고스란히 계승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누가 뭐래도 어도비는 RIA 시장의 선구자임에 확실하다. 그리고 플래시 MX 이후 플렉스라는 개발자용 플래시를 만들어내면서 RIA 기술을 발전시키는 대에 톡톡히 한 몫 한 것도 사실. 덕분에 현재의 어도비는 RIA 기술의 대부분을 거머쥐고 있는 형국이다. 덕분에 적용 사례도 수 없이 많다. 국내의 사례도 다양해서 신한은행과 건교부 지리정보 유통망, 삼성과 각종 증권사들에서 속속 플렉스의 적용사례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럼 어도비가 추구하는 RIA는 어떤 모습일까? 어도비 기술을 통해 만들 수 있는 RIA가 궁금하다면 ‘나이키의 제품 소개 페이지(http://www.bigspaceship.com/ archive/nikeair)’를 실행해보자. 이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두 개의 신발 모델이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사람의 애니메이션이 실행된다.

<화면 4> 나이키 데모 동영상

별도의 플레이어를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화면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잘도 돌아간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화면 아래쪽에 키보드 모양이 표시되는데 이건 그냥 모양으로 표시한 것이 아니다.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 각각의 키보드 배열은 저마다의 배경효과를 실행시키는 키이다. 이 위치의 키보드를 누르면 내가 보고 싶은 조건들을 실시간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화면 5> 참조).

<화면 5> 배경효과가 적용된 화면

이 페이지는 플래시로 만들어 진 것이다. 굉장하지 않은가?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우왕ㅋ굳ㅋ’나 ‘킹왕짱’이란 말이 어울릴만한 페이지다.

어도비 RIA 기술의 핵심, 플렉스
어도비는 RIA의 구현을 위해 다양한 툴들을 갖추고 있지만 역시 그 중심에 있는 것은 플렉스다. 현재 플렉스는 버전 2까지 나와 있으며 2008년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개선된 플렉스 3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렉스는 코드를 편집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빌더(Flex Builder)’와 차트 구성용 ‘플렉스 차팅(Flex Charting)’, ‘플렉스 데이터 서버(Flex Data Server)’와 ‘플렉스 SDK’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에서 플렉스 빌더는 이클립스 기반인데, 이점이 바로 어도비의 전략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어도비는 개발자 기반이 전혀 없는 기업. RIA를 디자인과 그래픽적인 요소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더라도 개발자들의 참여가 없다면 어도비의 RIA 시장 선점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당초 개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액션스크립트(애니메이션 용) 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플렉스 빌더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이클립스 기반일까?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들 중 대다수가 이미 자바 기반으로 개발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바 개발자들만 잘 포섭해도 쉽게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게다가 자바 개발 분야의 RIA 솔루션은 거의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 실버라이트를 내세우고 있는 MS의 닷넷 개발자들과 충돌할 필요 없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어쨌거나 플렉스는 현재 온전한 버전으로 출시된 유일한 솔루션이다 보니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와 KT,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 프로젝트 뿐 아니라 금융권 등에서도 앞 다투어 플렉스의 도입을 검토하거나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RIA는 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듯하다. 대부분이 기존의 시스템들을 플렉스 등으로 변환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탓이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일단 플렉스로 만들어진 그럴싸한 사이트 하나를 열어보자.

우리가 살펴볼 페이지는 ‘BMW의 미니 체험페이지(http:// www.miniusa.com/#/CLUBMAN_HIGHLIGHTS-m)’다. 플렉스로 만들어진 이 페이지에 접속하면 차의 겉모양 뿐 아니라 차의 내부까지 꼼꼼히 확인해 볼 수 있다. 그것도 360도 회전시켜 가면서 자신의 원하는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별도의 플레이어나 액티브X 등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 플렉스로 만들어진 기능들은 모두 대부분의 컴퓨터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플래시 플레이어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swf 파일로 만들어지는 덕분이다.

<화면 6> MINI 체험관, 화면을 회전시켜서 원하는 곳을 볼 수 있다

플렉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
플렉스가 플래시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낸다는 점은 배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는 반면에 그동안 플래시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고스란히 상속받는다는 뜻도 된다. 예를 들어, swf 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단 파일이 데스크톱에 완전히 다운로드 되고난 후에는 편리하게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해 볼 수 있겠지만, 다운로드 받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앞의 MINI 체험관 페이지 또한 ‘360도 뷰’ 기능을 실행시키려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근데, 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보통이 아니다.

사용자들은 이미 다이내믹하면서도 빠른 사이트들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클릭한 후에 2초만 지나도 느리다는 생각이 드는데, 플렉스로 도배한 사이트를 열려면 초고속 인터넷을 쓰고 있더라도 몇 분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전에 플래시가 그랬듯이 전체 페이지에 적용하기 보다는 특정 기능에만 활용하는 기술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밖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잔뜩 산재해있다. 그 중에서도 메모리 누수와 한글 입력 문제는 플렉스 개발자 모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다. 그런데, 플렉스 3의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 지금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안이 명확하지 않다. 얼마 전 어도비 본사에서 플렉스를 개발하는 매니저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플렉스 개발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의 답변이 참으로 놀랍고도 당황스럽다. 어도비는 플래시 10년 기술을 강조하며 조금 뒤에 설명될 실버라이트보다 어도비의 기술이 우세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그 10년을 뛰어넘으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기술들이 너무도 치명적이고, 여전히 해결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특정 옵션을 사용할 경우 한글의 입력이 현저히 느려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말로 답변했다니 아직 계획조차 없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플렉스가 적용된 페이지를 열어두기만 해도 메모리가 줄줄 센다는 메모리 누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고질적이고 중차대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그들이 제시한 것이 옵션 설정이나 트릭을 이용하는 정도라니 정말 놀라 자빠질 일이다. 어쩌면 이 문제는 도무지 해결하지 못할 문제인지도 모르며, 결과적으로는 엔터프라이즈급 프로젝트에는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라면 당장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로드맵을 제시해 줄 수는 있어야 할 터다.

그 밖에도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협업이 어렵다거나 여전히 개발자가 개발을 하는 데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구조 등은 플렉스 도입을 꺼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어도비의 또 다른 무기 AIR

어도비의 RIA 기술 중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AIR이다. AIR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위젯이나 가젯처럼 온오프라인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인데, 이게 웹브라우저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인데 인터넷을 연동하여 사용한다는 거다. 잘 활용한 사례로는 이베이(http://www.ebay.com)를 들 수 있다. 이베이는 AIR를 이용하여 데스크톱 상에서 이베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런타임을 만들었다. 이 런타임은 http://labs.adobe.com/showcase/ air/ebay.html에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해 볼 수 있다.

개발 분야의 지존, MS의 등장앞서 설명한 것처럼 여러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도비의 기술들이 RIA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까닭은 그것을 대체할 만한 대안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도비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MS가 내놓은 카드는 ‘실버라이트’다.

아직은 자바스크립트 기반인 1.0 버전만 나와 있는 상황이고 C# 기반인 1.1 버전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놀랍게도 실버라이트의 인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닷넷 개발자들이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장점들이 잔뜩 녹아있는 탓이다. 먼저, 플렉스와 비교할만한 실버라이트의 장점을 나열해 보면 이렇다. 툴은 기존에 쓰던 비주얼스튜디오를 그대로 쓰면 된다. 낮선 이클립스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액션스크립트 등의 새로운 언어를 배울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C#을 그대로 쓰면 된다. 요즘 웹 개발 계의 원더걸스라고 할 수 있는 루비와의 통합 환경도 제공한다. 역시 MS 다운 전략이다. 그런데, MS는 여기에서 한 가지 욕심을 더 냈다. 바로 익스프레션 스튜디오(Expression Studio)의 출시다.


실버라이트와 익스프레션의 연합 공격
RIA는 코딩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코딩만으로 해결하기에는 그래픽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S가 제시한 방법은 어도비의 주요 제품들을 대치할 수 있는 익스프레션 스튜디오의 출시다.

<화면 7>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익스프레션 스튜디오는 어도비의 플래시를 대체할 익스프레션 블렌드(Expression Blend)와 포토샵의 대안인 익스프레션 디자인(Expression Design), 드림위버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익스프레션 웹(Expression Web)과 멀티미디어 저작툴인 익스프레션 미디어(Expression Media) 등으로 구성된다.

익스프레션 제품군의 공통적인 특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어도비의 제품을 사용하던 디자이너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녀석들이 그래픽 프로그램 주제에 코드까지 생성해낸다는 사실이다.

디자이너들이 웹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나서 이걸 개발팀에 넘겨주면, 개발자가 이걸 다시 조각내어 일일이 코드로 만들어내던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개발의 문제점은 디자인이 다 끝나야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낮 동안 디자이너가 디자인 해 두고 퇴근하면 개발자는 밤새도록 처음 보는 디자인 이미지들을 다시 조각내고 일일이 코드를 만들어 붙이는 작업을 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익스프레션 제품과 실버라이트를 사용하면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하면 되고, 이 일들을 거의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사전에 협의된 내용에 따라 디자인과 개발을 하고 두 결과물은 XAML이라는 코드 형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이던 디자인과 개발 팀에 화합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게다가 MS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와 맥OS뿐 아니라 리눅스에서도 실행시킬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실버라이트의 해결과제
실버라이트는 기본적으로 플렉스보다 빠르고 뛰어난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HD동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실버라이트에게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후발 주자라는 점이 분리한 요인이다. 하지만, 정식 버전이 발표되기 전부터 누리는 실버라이트의 인기를 보면, 이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해결될 듯하다.

반면에 협업을 위해 필요한 익스프레션 제품을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받아들여 줄지는 아직 의문이다. MS는 오랜 개발 기술을 가진 회사인 만큼 개발자 기반이 잘 다져진 반면, 디자인 툴들의 기반은 거의 없다. 그러니 실버라이트의 확산을 위해 뒷받침 되어야 할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익스프레션 스튜디오의 확산이며,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이를 받아들여주는가에 따라 실버라이트의 성공과 실패가 가름될 듯하다.

실버라이트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특집 2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썬의 RIA 전략, 자바 FX 스크립트
웹 개발이라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도 빠질 수 없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자바 FX 스크립트에 대해 기사와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해오고 있다. 자바 FX 스크립트는 기존의 자바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이내믹한 UI를 구현할 수 있는 스크립트 언어이다. 자바 FX 스크립트를 사용할 경우 플렉스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적은 량의 코드만으로 거의 유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자바 FX 스크립트의 매력이다.

그런데, 썬의 정책이 모호하다. 지난 5월 자바원을 통해 자바 FX 스크립트를 발표한 이후 이렇다 할 홍보를 전혀 하고 있지 않는 탓이다. 아직 정식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은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플렉스 3와 실버라이트는 정식 버전이 출시되었기에 그토록 많은 홍보를 하고 인기를 얻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 탓이다.

게다가 지난 10월에 한국을 방문한 썬의 스캇 맥닐리(Scott McNealy) 회장은 자바 FX 전략을 (돈 안 되는) 웹 개발이 아니라 모바일 OS를 잡아 FX 모바일과 함께할 모바일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하여 기자를 놀라게 했다. 한국썬은 ‘한국 썬 개발자 네트워크 블로그(SDN KOREA, http://www.sdnkorea.com /blog/category/Java%20FX)’에서 3부작이라며 지난 8월 20일에 연재를 시작한 자바 FX 스크립트 학습 시리즈의 업데이트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걸 보면 자바 FX 스크립트는 애당초 별다른 방향성조차 갖추지 않은 채로 탄생하게 된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길정도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아이마소 홈페이지를 통해 RIA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700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실버라이트(267표, 38.1%)다.

놀라운 점은 개발자들이 별다른 정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자바 FX 스크립트’에 엄청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2위가 플렉스(174표, 24.9%)가 아닌 자바 FX 스크립트(205표, 29.3%)인 탓이다. 이건 자바 FX 스크립트의 기능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자바와 썬에 대한 신뢰가 빚어낸 결과인 듯하다.

자바 FX 스크립트는 플렉스나 실버라이트처럼 디자인 툴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 그 실체 또한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토록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썬이라면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찍이 제갈공명이 제안했다는 ‘천하삼분지계’. 2008년은 RIA 세상이 바로 이런 형국이 되지는 않을까? 그러자면 썬의 분발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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