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구입했다가 분해한 레고를 재조립 해보기로 했다.
레고는 조립할 당시는 좋지만, 다 만들고 나면 부피가 커지게 되다보니 세트가 늘어날수록 보관이 골치거리가 된다.
이번에 재조립하는 시티 세트는 방 한켠에 잘 전시해 두다가.. 공간이 부족해 어쩔수 없이 다 분해를 해버렸다.
물론, 분해당시에 재조립은 전혀 염두해 두지 않고... 하나하나 다 분해했다.
분해한 블럭을 세트와 파트별로 모아놓으면 좋았겠지만...
분해할 당시에 이런 고려까지 하기엔 내 삶은 너무 바쁘다...
부품은 다른 세트의 블록들과 같이 다 합쳐버렸다...
다행히 내가 재조립하려는 레고 시티 세트 설명서는 있었기에,
설명서에 있는 부품을 하나하나 찾기만 하면 어렵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설명서가 없어 재조립이 망설혀 진다면
아래 레고 사이트에서 설명서를 검색 하여 PDF파일의 설명서를 다운 받을수 있다
레고 조립설명서 다운로드
https://www.lego.com/ko-kr/service/buildinginstructions/
레고 조립설명서를 찾을 때, 세트 번호 검색도 가능하지만 번호를 모르더라도
테마(예를 들어 시티, 소방서, 경찰서 등등 으로 검색 가능)나 특정 단어로도 검색이 가능해서 레고 조립설명서를 쉽게 찾을수 있었다.
재조립시 레고 조립설명서가 꼭 필요하니 설명서가 없다면 꼭 다운 받는다.
일단 집안 구석구석에 모아놓은 레고 블럭을 바닥에 다 쏟아 보았다...
음... 좀 많은데... 필요한 부품을 찾을 수 있....겠..지..?
뉴스나 범죄 영화를 보면 경찰이 산같이 쌓인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서 범죄 관련 증거품을 찾는 장면이 있는데
쌓여있는 레고에서 부품을 찾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마치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된거 같은 느낌이다.
일단 설명서를 펼쳐 1페이지 부터 차분히 시작해 본다.
모든 레고가 그렇겠지만, 조립의 시작은 베이스가 되는 넓은 판때기 부터 시작이다.
판때기야 워낙 크다보니 찾기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세트 부품이 섞여 있다 보니, 사이즈와 색깔이 유사한 판때기가 존재 한다.
설명서의 판때가와 내가 찾은 판때기의 사이즈가 같은지 확인을 위해, 동그라미 개수를 세어 가로세로 사이즈를 확인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설명서와 판때기 뒷면에 가로세로 사이즈를 명시해 두면 좋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레고 관계자가 이글을 볼리 없지만 반영해 주면 감사하겠다.
작은 부품이 들어가는 파트는 조립하는 시간보다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문턱에 들어가는 회색 경사로 부품이 4개가 필요한데, 3개를 찾는데만 30분 이상이 걸렸다..
한개만 찾으면 되는데, 꼭 1개가 안보인다.
음... 한개만 흰색으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이게 재조립의 재미와 묘미가 아닌가 싶다.
정해진대로 하는것 보단 독창적으로 나만의 레고 에디션 만들기.....
그냥 찾지 못하는 현실과 타협하기...
부품을 찾으면서 파해치다 보니, 여러가지 레고 세트가 섞여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레고 시티 외에도, 닌자고, 슈퍼 마리오, 어벤져스 등 세트가 다양하다..
언제 이렇게 많은 세트를 산건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다음페이지를 조립한다. 아니...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찾는다".............. ㅠㅠ
소방서의 문틀, 창틀을 찾아야 한다
문틀이다.
빨간색 부품은 유독 눈에 잘띄기 때문에 금방금방 찾을수 있었다.
문틀 옆에 하얀색 기둥을 세워준다.
부품을 찾으면서, 시티 세트로 보이는 브릭은 미리 따로 빼서 정리해 둔다.
나름 분류/정리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니 뭐 정리한 느낌은 안든다....
이 브릭을 찾는데만 30분 이상 걸린것 같다...
흰색 브릭은 정말 안보인다.
어렵게 찾았는데, 모양은 똑같지만... 높이가 다른 경우 깊은 빡침을 느낀다 재조립의 희열을 느낄수 있다.
빨간색 한칸 짜리 브릭을 찾아야 한다.
아까 빨간색 브릭이 눈에 잘 띈다고 했는데.. 취소한다..
빨간색이지만, 한칸 짜리라 그런지 정말 안보였다..
눈이 빠지는 줄... ㅠㅠ
대체 브릭으로.... 독특하게 빨간색 컵을 넣어 보았다.
매우 조화 스럽게 보였다.
재조립의 희열을 느낄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소방서 셔터다.
레고를 조립하면서(물론 많은 레고를 조립해보진 않았지만...) 셔터가 들어간 세트는 처음이었다.
셔터의 느낌을 살리고 실제 위 아래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있어 그 당시 쇼킹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레고는 정말 대단한듯?!
셔터가 9단인데, 각 단이 분리되면서도 합치면 부드럽게 접희 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아래 손잡이가 있어 위/아래로 열고 닫을수 있도록 레일이 있다.
셔터 브릭은 분실한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9개다 잘 보관되어 있어 다행이다.
아, 그리고... 문턱의 경사로 브릭을 흰색으로 넣어놨었는데,
셔터 부품을 찾다가 회색 경사로를 찾았다... ㅋㅋㅋ
2시간에 걸친 "수색"을 통해 소방서 3개 파트 중 1개 파트를 완성했다. ㅠㅠ
레고 재조립을 위한 준비물
- 강력한 정신력과 근성 (포기하고 싶었다)
- 강력한 코어힘 또는 의자와 책상 (오래 바닥에 앉아 있다보니 허리와 무릎이 나갈것 같다)
- 강력한 시력 (눈이 빠질것 같다)
- 담대함과 타협심 (부품을 못찾을 경우 대체할수 있는 브릭으로 타협한다)
- 물티슈 (몇년동안 보관하면서 먼지와 다양한 오물을 만난다)
소방서 세트의 나머지 2개 세트 재조립은 다음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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